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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펜스 앞에 공이 뚝 떨어졌다. 두 외야수 사이에 당혹감 가득한 눈빛이 교차됐다.
전준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에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5회까지 KIA 선발 메디나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뜻밖의 상황은 6회에 나왔다. 전준우는 메디나의 6구째 141㎞ 투심을 통타, 좌중간 깊숙이 날려보냈다.
여기서 김호령은 이우성이 잡을 거라 생각하며 그를 바라보며 섰다. 반면 이우성은 뜻하지 않고 타구의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타구는 두 사람 사이의 외야 잔디에 그대로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메디나는 탄식하듯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KIA 벤치는 메디나가 다음 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실점 없이 잘 버티고 있던 메디나로선 5이닝 4안타 사4구 4개, 투구수 103구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신세가 됐다. 쑥스러운 상황이지만, 전준우는 자신의 1700안타 기념구를 애써 챙겼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