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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까지 에이스와 주전 포수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승리를 만들어냈던 영혼의 단짝이 이제 상대팀으로 만났다. 스프링캠프 때만해도 떠나간 친구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던 외국인 에이스는 이제 상대 타자로 만난 그에게 자신의 공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렸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의 얘기다.
이제 박동원과 새롭게 호흡을 맞춘 켈리는 지난 4월 13일 부산에서 상대팀 타자 유강남을 만났다. 켈리는 그날 경기서 5⅓이닝 동안 9안타 8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유강남과의 대결만은 이겼다. 당시 8번 타자로 나온 유강남과 3번 만났는데 유격수앞 땅볼, 삼진, 3루수앞 땅볼로 모두 아웃시켰다.
한달 보름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엔 함께 홈으로 썼던 잠실. 유강남은 30일 첫 잠실 경기에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마음이 이상했다"면서 원정 팀으로 잠실에 가는 심경을 밝혔고, 첫 타석에 들어가면서 1루측과 중앙석 관중석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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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과 켈리는 30일 경기전에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었다. 그리고 31일 다시 투수와 타자로 만났다.
이번에도 켈리의 압승이었다. 유강남은 이날 5번 타자로 나섰다. 2회초 무사 1루서 켈리는 유강남과의 승부에서 2B2S에서 5구째 139㎞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4회초 두번째 만남에선 2루수앞 땅볼로 쉽게 잡아냈다. 세번째 대결이 인상적이었다. 6회초 무사 1,2루서 유강남이 희생번트를 댔다. 포수 박동원이 빠르게 잡아 3루로 던졌고, 간발의 차로 아웃. 그리고 1루로 던져 미처 1루에 닿지 않은 유강남도 잡아냈다. 무사 1,2루가 2사 2루로 바뀌었다.
켈리는 유강남과의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이번에도 완승을 거?B다. 유강남과 통산 6번 만나 모두 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켈리는 6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3으로 뒤진 상태에서 7회초 마운드를 이우찬에게 넘겨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