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들이 레전드인 아버지 앞에서 홈런을 쳤다.
2번 황재균의 중전안타 3번 배정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5번 김건형이 우중간 스리런포를 날렸다.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131㎞ 몸쪽 포크볼을 잘 받아쳤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큰 홈런을 쳤다.
김건형은 미국에서 야구를 배웠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통해 2차 8라운드 75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지난 2021년 6월엔 1군에 올라와 11경기서 타율 2할1푼2리(33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빨리 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8월 현역으로 입대했고 지난 3월 1일 제대하고 KT로 복귀했다.
김건형은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현재는 감각을 되찾는 중이다. 전날까지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6푼9리(29타수 2안타) 3타점에 그쳤다. 그래도 볼넷 8개를 얻어내면서 나쁘지 않은 선구안을 보였다.
김건형은 수비 능력보다 타격에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버지인 김 감독은 1991년 쌍방울에 입단해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5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 249홈런, 923타점을 올린 레전드 타자다. 1994년엔 25홈런을 때리며 홈런왕과 장타율왕 2관왕에 올랐다.
김건형이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언젠가 아버지 품을 떠나 1군에서 뛸 날이 올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