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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 미안함이 더 크죠" 세번째 이적 인사, 집행검 추억 나눈 팬들과의 재회...설레는 창원 원정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5-30 17:54 | 최종수정 2023-05-30 17:55


"잠 못 이루는 밤, 미안함이 더 크죠" 세번째 이적 인사, 집행검 추억…
2023 KBO리그 개막전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서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01/

"잠 못 이루는 밤, 미안함이 더 크죠" 세번째 이적 인사, 집행검 추억…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9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양의지가 2회초 타석에 들어서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05/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6)가 이적 후 처음으로 NC 다이노스 팬들을 만난다.

두차례의 FA 대박 계약을 통해 '두산→NC→두산'을 오간 리그 최고 포수. 30일부터 사흘 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시즌 첫 원정 3연전에서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줬던 NC 팬들을 만난다.

세번째 이적 인사다. 2019년 NC로 이적한 양의지는 그해 4월5일 잠실 두산전에서 두산팬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두산으로 이적한 올시즌 개막전이 1일 롯데전서는 잠실 두산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했다.

이번에는 NC 팬들에게 인사할 차례다.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 NC다이노스 우승의 상징 집행검을 뽑은 장면은 창원NC파크에 영원히 박제돼 있다.

양의지로서도 아주 특별한 기억이 서린 곳. 감회가 새롭다.

전날인 29일 창원에 도착한 양의지는 설렘에 잠을 설쳤다. 새벽 일찍 일어나 추억의 장소로 발걸음을 뗐다. 선수 시절 즐겨 찾던 식당에서 점심도 먹었다.

"두산을 떠나 잠실에서 처음 인사할 때 설레임과 똑같을 것 같아요. 어제도 똑같이 잠 못 이루는 밤이 됐어요. 아침에 일찍 깨서 좀 돌아다녔습니다. 갈비탕 한 그릇 먹고 컨디션도 많이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개막 후 두달 여만에 만나는 창원 팬들. 최고 포수의 마음에는 짐이 남아 있다.


"좀 빨리 왔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좀 지나 가지고, 마음의 짐이 있으니까 빨리 인사를 드리는 게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감사함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마음. 어느 쪽이 더 클까.
"잠 못 이루는 밤, 미안함이 더 크죠" 세번째 이적 인사, 집행검 추억…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올시즌 NC로 이적한 박세혁이 첫 타석에 들어서며 양의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04/

"잠 못 이루는 밤, 미안함이 더 크죠" 세번째 이적 인사, 집행검 추억…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23/
"미안함이 큰 것 같아요. 저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 모두 다 여기 창원에서 정말 좋은 생활에 또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냈는데 이렇게 헤어지니까 그런 마음이 들고요. 첫 우승하고 감사함 마음이 있는데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24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에 쇄도하는 과정에서 충돌부상으로 오른쪽 정강이에 타박상을 입은 양의지. 사흘 휴식으로 많이 회복했지만 여전히 앉는 것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첫 창원 원정길에 벤치에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뭐라도 좀 해야 될 거 같아서요. 우천 취소로 많이 쉬었는데 더 다치면 안 돼서 내일 또 상황 봐서 되면 포수로도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5경기 6할대 절정의 타격감. 창원으로 돌아온 양의지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 팀의 4,5위 고지전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말 그대로 '양의지 시리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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