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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을 준비하던 중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55일만에 롯데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하지만 투구 내용을 뒤집어보면 좋지 못했다. 두자릿수 승수는 달성했지만, 직구-슬라이더 2피치에 의존하는 모습이 바뀌지 않으면서 타팀의 분석에 시달렸다. 시즌 피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0.829에 달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은 무려 마이너스(-0.71)였다.
12승 투수라고 믿기 힘든 세부 성적이다. 기대받던 토종 에이스, 포스트시즌 3선발도 김윤식에게 넘겨줘야했다.
이제 입지가 불안해진 건 오히려 이민호다. 위기감과 좌절은 사나이를 성장케 한다. 다름 아닌 임찬규가 좋은 예다. 이민호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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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기세'와의 싸움이다. 롯데는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임지열에게 역전 만루포를 허용, 의기소침한 상황.
그래도 '봄데'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6월을 앞둔 지금도 26승16패로 1위 LG에 2경기, 2위 SSG 랜더스에 1경기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4월 롯데의 기세를 이끈 주역이 불펜이라면, 5월에는 선발도 한몫 거들고 있다.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 한현희 등 선발진이 일제히 회복세다.
특히 40억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의 부활이 반갑다. 지난해 커리어로우를 찍으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는 굴욕을 맛본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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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선발 6) 37⅓이닝은 조금 아쉽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닝당 투구수가 다소 많은게 흠이지만, 이젠 제법 안정감까지 갖췄다는 평.
무엇보다 무대가 '엘롯라시코'다. 지난 첫 맞대결에서 두 팀은 3경기 합산 11시간이 넘는 혈투를 잇따라 치렀다. 양팀 불펜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너지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탈진 상태에 빠뜨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감독 10년 했는데 이런 야구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른 시리즈였다.
이번엔 어떨까. 양 팀 모두에게 무척 중요한 3연전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