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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77' 김진욱이 말하는 '기세'…필승조 거듭난 비결→AG 욕심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5-30 10:10 | 최종수정 2023-05-30 10:31


'ERA 1.77' 김진욱이 말하는 '기세'…필승조 거듭난 비결→AG 욕…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김진욱.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2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가 봐도 이제 자신감이 붙고,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더이상 미완의 대기가 아니다. 필승조로 거듭난 김진욱(21)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진욱은 2002년생이다. 지난해 은퇴한 이대호의 입단(2001) 1년 뒤에 태어났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그보다 3년전인 1999년이다. 최근 10년간 가을야구에 오른 건 2017년 준플레이오프 단 1번 뿐이다.

김진욱이 야구를 보기 시작한 뒤로는 가장 강한 롯데의 모습이다. 관중석도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김진욱은 "팀이 잘 되니까 나도 잘되고, 내가 잘하니까 팀도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원정보단 홈경기가 던질 맛이 나는데, 올해는 원정도 비슷한 느낌"이라며 밝게 웃었다.

올해로 데뷔 3년차. 마운드 위에서 안절부절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무게감이 붙었다. 올해 이렇게 달라진 비결이 있을까.

"변화구 제구가 좋아진 게 진짜 크다. 작년까진 카운트를 직구 하나로 잡았다. 변화구는 대부분 눈을 속이는 용도로 썼다. 그래서 타자들이 직구를 많이 노리고 들어왔고, 선발로 뛰니까 구위도 좀 부족했고…올해는 커브 슬라이더 제구가 되니까 직구 변화구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간다. 아마 타자들도 그래서 까다로워하는게 아닐까."


'ERA 1.77' 김진욱이 말하는 '기세'…필승조 거듭난 비결→AG 욕…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28/
지난 오프시즌 강영식 코치가 시어머니처럼 따라다녔다. 달라진 투구폼이 그 결실이다. 배영수, 김현욱 코치도 밸런스를 잡는데 도움을 줬다. 김진욱은 "와인드업을 안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공을 던질 때 유연성이나 중심이동 면에서 안정감이 많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7회 이후 리드시 24승1패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지난 28일 역전패로 연승은 깨졌지만, 김진욱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팀 상승세의 중심에 있다.


무엇보다 동료들간의 진한 신뢰가 붙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며 팀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김진욱은 "항상 자신있게, 질질 끌지 않고 빠른 템포로 승부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6월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예정. 김진욱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도쿄)올림픽 다녀오고도 성적이 좋았다. 언제 그렇게 쟁쟁한 선배들하고 같이 방을 쓰면서 노하우를 듣겠나.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1구1구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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