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노시환이 9회말 1사후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24/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나."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날까지 8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노시환에 대해 묻자 최원호 감독이 내놓은 답이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4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3일 인천 SSG전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린 이후 23일 대전 KIA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얻지 못했다. 이 기간 6개의 볼넷을 골라냈으나, 삼진을 8번 당했다.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하기 일쑤였고, 빗맞은 안타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최 감독은 "타격 파트에선 노시환의 밸런스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23일) 경기에서도 볼넷 2개를 골라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켰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 1회초 무사 2루 노시환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3/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대형 해설위원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이 위원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연속 무안타 2위 기록(43타석 연속 무안타)을 갖고 있다. 최 감독은 "이 위원에게 물어보니 '계속 (타순에) 넣는 게 낫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본인이 먼저 이야기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반등하는 시기는 분명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시환은 24일 KIA전에서도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 KIA 선발 윤영철과 만난 첫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선 1사 1, 2루에서 때린 잘 맞은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으나,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글러브를 피하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한화가 1-1 동점이던 8회초 소크라테스에 투런포를 맞고, 9회초 추가 실점하면서 노시환의 무안타 행진도 이어지는 듯 했다.
2023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한화 노시환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4/
그러나 노시환은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9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만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의 승부에서 2B1S에서 들어온 높은 코스 140㎞ 직구를 걷어 올렸다. 좌측으로 쭉 뻗어간 타구는 누가 봐도 홈런을 예감할 수 있었다.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솔로포. 44타석 만에 터진 안타이자, 지난 12일 인천 SSG전 이후 10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노시환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23/
한화는 최근 선발-불펜 투수들의 활약 속에 5월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팀 타율, OPS 모두 최하위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FA 채은성이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으나, 4번 타자 노시환의 부진이 걸림돌로 분석됐다. 연속 무안타 부진에서 탈출한 이날의 홈런, 노시환 개인 뿐만 아니라 한화에도 적잖은 의미를 가질 만한 한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