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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두 번의 황당한 주루사를 당한 다음 날인 25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했다.
좌완투수가 선발이라 좌타자인 배지환을 쉬게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은 올시즌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7경기나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로 우완 상대(0.239)보다 잘 쳤다. 더구나 전날 경기에서 2안타를 쳐 타격감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또한 페레즈는 올시즌 좌타자에 피안타율이 0.400으로 무척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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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그런 배움의 순간으로 인해 피츠버그는 상대 선발 네이선 이발디를 무너뜨릴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배지환은 최근 몇 주 동안 5번의 도루 시도 중 4번을 실패했고, 이날 주루사 2개를 합쳐 6번을 베이스에서 아웃됐다'고 지적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지금은 그런 실수가 괴롭겠지만, 배움의 과정이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3루로 가기로 했으면 스피드를 줄이지 말고 갔어야 한다. 상대 (우익수)가르시아는 2루로 던지고 있었다. 3루로 그대로 달렸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욕심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좀 서두르는 것 같다. 그런 스피드를 지닌 젊은 친구들을 종종 보는데 경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뭔가를 해보려고 하다 실수를 한다. 배지환도 지금 욕심이 지나친 것 같다"면서 "그가 갖고 있는 무기는 정말 좋은 무기지만 무모하게 사용하면 아웃카운트만 늘어난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배지환은 셸턴 감독의 지적을 인정했다. 그는 "투아웃 상황이어서 3루까지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며 "득점 상황을 보고 우리가 뒤지고 있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배지환은 "지금 가장 중요한 숙제는 게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언제 뛰고 언제 뛰지 말아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뭐가 잘못됐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향후 배지환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위축될 소지가 커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