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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격의 첫승.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뛸 듯이 기뻐했다.
이날 랜더스필드에는 엘리아스의 가족들이 방문했다. 쿠바 출신인 엘리아스의 가족들은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엘리아스는 적응을 위해 몇주 더 빨리 입국했고, 구단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혼자 생활하며 퓨처스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엘리아스의 KBO리그 공식 데뷔전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아내, 아들과 딸은 관중석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KBO리그 첫 승 역시 지켜보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엘리아스의 가족들은 경기를 마친 후 직접 그라운드에 내려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엘리아스는 승리가 확정된 후 누구보다 기뻐했다. 첫승 기념구를 건네받자 공에 입을 맞추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엘리아스는 "처음 경험하는 리그에서는 누구나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첫경기에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운데 오늘 승리를 거둬 기쁘다. 특히 한국처럼 야구 수준이 높은 곳에서 거둔 결과라 더욱 기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경기라 다소 긴장이 됐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집중하고 볼넷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 "처음 팬분들 앞에서 선보이는 경기라 이기고 싶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모두 왔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애틋한 사랑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도 "엘리아스가 강팀을 상대로 첫 경기였는데 5이닝까지 던져줬다. 첫승 축하하고 준비 잘 해서 다음 경기는 더 나은 투구를 기대한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 한명만으로 시즌을 꾸려왔던 SSG. 마침내 지원군 엘리아스가 가세했다. 그가 우승으로 가는 길을 밝혀줄 수 있을까.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