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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안녕하세요 친구.'
류현진은 왜 이곳에 나타난 것일까. 그가 재활을 진행 중인 더니든은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토론토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탬파베이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동료들을 모처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일명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수술 후 재활 훈련을 토론토의 스프링캠프인 더니든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복귀할 즈음 토론토 로테이션에 자리가 있을까.
토론토는 22일 탬파베이전까지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서 2대4로 패한 이후 내리 5경기를 내준 것이다. 결국 지난 21일 AL 동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런데 선발투수들이 무너졌다기보다 타선이 침묵하고 불펜이 난조를 보인 탓이다.
토론토의 5인 로테이션은 AL에서 최강급이다. 알렉 마노아(1승4패, 5.15), 케빈 가우스먼(2승3패, 3.14), 크리스 배싯(5승2패, 2.92), 호세 베리오스(3승4패, 4.61), 기쿠치 유세이(5승1패, 4.08)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이날까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다만 5월 이후에는 선발진에 약간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마노아는 5월 4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59, WHIP 1.91, 피안타율 0.312를 기록 중이다. 4월보다 더 안 좋아진 상황이다. 올해 10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두 번 뿐이다. 기쿠치도 5월 4경기에서 1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59, WHIP 1.60, 피안타율 0.305로 부진하다. 홈런을 6개나 얻어맞았다.
부상이든 부진이든 선발투수 중 누군가를 교체할 경우 7월 중순 이후, 즉 후반기 개막과 함께 류현진이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금세 안정을 찾는다면 류현진으로서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마노아가 가장 유력한 교체 대상이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지난 16일 마노아가 양키스전에서 4이닝 6안타 7볼넷으로 5실점하자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어 등판한 지난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⅔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안정을 보였지만, 향후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
어느 구단이든 개막전부터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5인 로테이션이 그대로 유지되는 팀은 거의 없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돌아올 시점이 되면 로테이션을 재평가해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