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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떨어져 보인다" 방송 시청했나, 갑자기 살아난 KIA '효자 외인'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05-22 18:02 | 최종수정 2023-05-23 06:06


"의욕 떨어져 보인다" 방송 시청했나, 갑자기 살아난 KIA '효자 외인…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초 1사 소크라테스가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7/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스윙 스피드가 떨어졌다." "뭔가 의욕이 떨어져 보인다."

지난주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 원정 3연전 스윕패를 당하는 등 5연패를 당했다. 패배에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식어버린 타선이 가장 큰 문제였다. 특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을 개막 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치명타였다. 안그래도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소크라테스까지 부진하니 KIA 타선이 힘을 받을 수 없었다. 베테랑 최형우가 혼자 고군분투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부진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왔다. 지난해 KBO 데뷔 시즌 4월 최악의 부진을 겪다 5월 극적 반등을 하며 최고 외국인 타자로 거듭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올해도 5월까지 기다렸는데, 5월 중순까지 회복세가 보이지 않으니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의욕 떨어져 보인다" 방송 시청했나, 갑자기 살아난 KIA '효자 외인…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초 1사 1, 3루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6/
KBS N 스포츠 박용택, 나지완 해설위원은 한 분석 프로그램에서 소크라테스 부진은 진단했다. KIA와 소크라테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 위원은 "소크라테스의 스윙 스피드가 확실히 떨어져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색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타격 달인 박 위원의 눈에는 기술적인 문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의욕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나성범, 김도영 등 주요 전력들이 빠진 상황이라 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박 위원은 나성범이 돌아온 후 소크라테스의 플레이를 보고 그 때 평가를 해야 진짜라고 강조했다. 중심 타선이 완전체가 됐을 때 소크라테스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이 방송을 봤을까. 그리고 억울했을까. 갑자기 대폭발하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주 비로 인해 취소된 삼성 라이온즈전 1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에서 '나는 살아있다'를 몸으로 보여줬다. 소크라테스는 16일 삼성전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때리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 이후 16일 만에 터진 3호포.


"의욕 떨어져 보인다" 방송 시청했나, 갑자기 살아난 KIA '효자 외인…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초 1사 1, 3루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6/
그리고 기세를 이어갔다. 17일 삼성전 이틀 연속 홈런포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주말 키움과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2안타를 몰아쳤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 20일 2차전에서는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5경기 21타수 9안타 3홈런. 키움 3연전에서는 도루까지 2개를 추가하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소크라테스가 살자 KIA도 살았다. 5연패 뒤 4연승. 21일 마지막 키움전을 0대1로 패한 게 아쉬웠지만 중심타자가 살아나니 팀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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