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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인간 승리를 보여줄까. 한물간 왕년의 스타가 다시 노력해 성공하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다. 스포츠에도 그런 일은 벌어진다. 그리고 23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이 그 도전을 한다. 5년만에 승리투수를 위해 선발로 나선다.
장원준은 두산팬들의 가슴 한켠에 있는 베테랑 투수다. 두산 왕조를 열어준 투수이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2015년 FA로 두산에 온 장원준은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1,2선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유희관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 정규리그 3위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쭉쭉 올라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누르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장원준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1승씩을 챙기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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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원준은 27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또 은퇴냐 도전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두산에 새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이 마지막 도전을 허락했다.
열심히 했지만 개막 때 1군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장원준은 2군에서 선발 투수로 던지며 기회를 노렸다.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이닝을 던지며 18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5개 뿐이었다.
파일 딜런의 대체 선발로 나선 유망주 이원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 감독이 드디어 장원준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이 감독은 지난 19일 수원에서 장원준의 불펜 피칭 장면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당시 "캠프 때보다, 시범경기 때보다 좋아 보인다. 연습할 때는 컨디션이 좋구나 느꼈다"라며 기대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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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과 129승째를 함께 했던 포수 양의지가 돌아와 23일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둘이 함께 130승을 만들어낸다면 또하나의 스토리가 탄생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