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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압도적인 홈팬들의 응원과 열기. 그 정중앙에 선 김광현은 '에이스'답게 활짝 피었다.
특히나 SSG는 하루 전날 펼쳐진 19일 경기에서 롯데에 5대7 패배를 당했다. 9회에 최정의 3점 홈런이 나오면서 점수 차는 좁혔지만, 사실상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또 이날 패배로 롯데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중요한 경기, 특히나 지난해 통합 우승팀의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였다.
주말 홈 경기를 맞아 20일 사직구장은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롯데가 이날 입장하는 관중 전원에게 빨간색 '동백 유니폼'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2만2990석의 관중석이 전부 붉은색 물결로 넘실거리는 장관을 이뤘다. 상대팀 SSG로써는 분위기부터 압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마치 연출된듯이 펼쳐졌다.
4회 1아웃 이후 윤동희에게 첫 안타를 맞아 피출루를 허용했지만, 한동희와 안치홍을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 안타가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이 유일하게 허용한 안타였다.
다시 5회 유강남-노진혁-김민수 삼자범퇴에 이어 6회 박승욱-신윤후-김민석까지 연속 삼자범퇴. 올 시즌 개막 이후 최고의 컨디션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6회까지 김광현의 투구수는 88구에 불과했지만, SSG는 타선이 빠르게 점수를 뽑아주면서 5-0으로 앞서 있었다. SSG 벤치는 7회를 앞두고 불펜을 가동했다. 김광현은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동료 불펜 투수들이 김광현의 뒤를 완벽하게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4월 21일 키움전에서 2승을 거둔 이후 한달만에 시즌 3승.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2만명의 관중들이 분위기를 압도하는 가운데,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이 포효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