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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욕을 먹으면서까지 '악동'을 데려왔는데, 이렇게 못 던질 줄은 몰랐다.
실전 공백이 있었고, 또 일본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던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이영상 출신의 메이저리거 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다. 요코하마는 현재 센트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 한신 타이거즈에 역전을 당하면서 선두에서 한 발 밀려났다. 바우어까지 난조를 보이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바우어가 '습관'을 읽힌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일본 언론과 팬들은 "바우어가 쿠세(습관)를 읽힌 게 분명하다. 아무리 제구가 안좋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갑자기 난타를 당하는 것은 상대에게 작전을 읽힌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 바우어가 던지는 공의 수준을 보면 일본 타자들이 치기에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직구는 제구가 너무 높게 되고, 변화구는 떨어지는 각이 상대를 속이기에 불충분하다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안되는데, 너클 커브의 각도가 메이저리그에서와는 다르게 위아래가 아닌 옆으로 휘어져 들어가며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요코하마는 '악동' 바우어를 영입하면서 도덕성 논란에 대해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다. 그런 비난까지 감수하면서 데리고 온 투수인데, '에이스'는 커녕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