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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은성이 형 아파요. 강남아 엄살 부리지 마.' 서울고 12년 후배 김서현이 던진 공에 맞은 유강남이 1루 베이스에 도착하자 12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형 채은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이 열린 대전 이글스파크. 첫날부터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연장 10회 노진혁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며 롯데가 먼저 웃었다. 안방마님 유강남은 10회까지 단 1점만 내주며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첫날에는 공교롭게도 유강남(3타수 무안타), 채은성(4타수 무안타) 두 사람 모두 침묵했다.
이틀 연속 포수로 선발 출장한 포수 유강남은 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기 위해 어렵게 승부했다.
1대1 동점 상황. 7회 마운드에는 160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한화 김서현이 등판했다.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롯데 유강남. 두 사람은 서울고 동문이었다. 2B 1S 김서현이 4구째 던진 133km 체인지업이 풀리면서 유강남의 옆구리에 맞았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그나마 변화구라 다행이다. 155km짜리 직구에 맞았다면 생각하면 아휴 얼마나 아팠겠냐, 생각만 해도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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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에 도착한 유강남을 기다리고 있던 또 한 사람 채은성은 공에 맞은 부위를 만지는 동생을 툭 치며 장난을 쳤다. 변화구라 하지만 130km가 넘는 공에 맞은 부위는 분명 아팠을 것이다.
채은성 눈에는 엄살로 보였던 모양이다. 이어 유강남 특유의 프레이밍 동작을 1루 미트로 흉내 내기도 했다. 유강남도 12년 동안 LG에서 동고동락했던 채은성의 장난에 미소로 답했다.
12년 서울고 후배 김서현 공에 맞은 유강남의 통증을 잊게 만든 사람은 12년 동안 함께 했던 채은성이었다.
전날 동생 유강남이 뛰고 있는 롯데에 패했던 채은성은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한화에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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