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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정도 파괴력은 우즈, 김동주 이후 처음 아닐까.
그런데 졌어도, 뭔가 이긴듯한 느낌을 주는 경기들이 가끔 있다. 이날 LG 경기가 그랬다. 이재원의 가슴이 뻥 뚫리는 홈런포 2방 때문이다.
8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4회 벤지만, 7회 손동현을 상대로 2개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그냥 홈런이 아니었다. 정말 무슨 대포알이 날아가 듯 타구가 멈출줄 모르고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쪽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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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은 드넒은 외야 규모를 자랑한다. 펜스까지의 거리로만 놓고 따지면 메이저리그 구장들도 잠실보다 큰 곳이 별로 없다. 다시 말해 타자들이 홈런 치기 매우 어렵고, 최근 경기들을 도면 홈런이 되더라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재원의 타구는 말그대로 '질'이 달랐다. LG 팬들이 왜 설렐 수밖에 없느냐면 구단 역사상 이런 우타 거포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김상현(은퇴) 박병호(KT)는 LG에서 꽃을 못 피우고 이적 후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홈런 비거리는 두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정의윤(은퇴) 양석환(두산)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생각나는 건 장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최동수(은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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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은 이번 시즌 새 감독으로 부임하며 이재원을 LG의 새로운 중심타자로 키워낼 거라고 공언했다.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KT전 엄청난 멀티포로 새 시즌 신고식을 제대로 마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