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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한화 이글스)는 반등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에게 강력한 한 방, 혹은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거액을 주고 영입한 이유 중 하나다.
KBO리그에서 오그레이는 아쉬움의 연속이다. 20경기에서 타율이 1할2푼2리에 머무르고 있고, 장타율, 출루율 모두 1할 대에 그쳤다. 삼진은 36개나 쌓였다.
"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안타가 안 나와서 그렇지 타이밍도 괜찮다"고 격려하고 있지만, 앞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드물다.
오그레디도 조금씩 조급해지는 모습이다. 변화구에 속절없이 배트가 나가면서 헛스윙이 많아졌다.
위축되어 있는 모습이 더욱 많아지기 시작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향수병도 있는 거 같다. 내향적인 선수들이 슬럼프도 더 오래가곤 하더라"라며 "가족들과 같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혼자 있어 더 그런 거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오그레디는 7번 타순에 배치됐다.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나가라는 배려. 그러나 3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몰러났고, 6회말에는 1사 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말에는 '굴욕'의 순간도 있었다. 선두타자 오선진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오그레디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한화 벤치의 선택은 대타 박정현. 오그레디는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결국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대타 작전은 성공했다. 박정현이 몸 맞는 공으로 나갔고, 정은원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홈런을 허용하면서 1대3으로 패배했다.
2연패. 승부처에 믿고 맡기기 어려운 타격감. 여기에 행운의 안타조차 없어 위축되는 모습. 한화로서는 오그레디의 활용법이 결국 깊은 고민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