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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루즈-루즈 트레이드'로 전락해버리는 것일까.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정이었다. 삼성은 불펜 보강이 간절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시점이었다. 젊은 불펜 투수들이 많은 삼성인데, 경험 있고 무게감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김태훈은 키움에서 마무리 뿐 아니라 7, 8회 투입되는 필승조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반대로 키움은 잘 치는 코너 내야수가 필요했다. 3루수 송성문이 화를 참지 못한 어리석은 행동에 부상 이탈했고, 마땅한 1루 자원도 없었다. 트레이드 당시 팀 타율 9위로 허덕이는 것도 문제였다. 이원석은 개막 후 3할 중후반대 고타율을 유지중이었다.
이원석 역시 트레이드 당일 KT 위즈전 키움 유니폼을 입고 안타를 신고한 뒤, 이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안타-2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2일 이어진 삼성과의 '트레이드 매치'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타격감을 선보이며 키움을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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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5월 들어 5경기 3패 만을 기록중이다. 14일 LG 트윈스전 3실점에 2경기 연속 3실점 패전으로 충격에 빠졌다. 트레이드 효과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새로운 마무리를 찾았다며 환호하던 삼성은 이제 이기는 경기에 김태훈을 올리기 힘든 지경이 됐다.
그나마 위안거리일까. 이원석이 계속 잘했다면 삼성이 배가 많이 아팠을 건데, 이원석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원석 역시 5월 들어 13경기 타율 1할4푼6리 3타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줄이면 타율 1할5리다. 안타 1개 치기 힘들다. 16일 두산 베어스전도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데 그치며 3타수 무안타 경기를 했다. 타선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키움은 이원석의 극심한 부진 속에 여전히 8위 자리에서 허덕이고 있다. 철 없는 행동으로 팀에 손해를 끼친 송성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