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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잠실 빅보이'가 드디어 터졌다.
지난 6일 1군에 콜업돼 전날까지 7경기서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의 부진을 보였던 이재원은 홈런도 하나 없었다.
한꺼번에 2개가 터졌다. KT 외국인 선발 웨스 벤자민과 상대한 이재원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4-5로 뒤진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첫 홈런을 터뜨렸다. 2사후 타석에 나온 이재원은 벤자민의 초구 145㎞의 가운데 직구를 가볍게 받아쳤고, 맞자마자 홈런이었다. 타구속도가 178.8㎞에 비거리가 무려 136m의 대형 홈런.
이제야 LG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지난시즌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려던 이재원을 면담 끝에 1년 더 함께 하기로 했다. 염 감독이 이재원을 박병호처럼 키워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꾸준히 출전시키겠다고 하면서 이재원도 마음을 돌렸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을 했으나 막판 옆구리 통증이 왔고, 재활 후 시범경기 막판에 돌아왔지만 홈런을 치고 다시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결국 4월 한달을 재활하는데 보낸 이재원은 몸상태가 확실하게 좋아졌고, 2군에서도 5경기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만든 뒤에야 1군에 올라왔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부담없이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위 타선에 고정시켰다. 초반 부진했던 이재원이 이제 대포를 가동했다. 박동원과 '뻥 야구'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날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