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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면 한화 이글스 팬이 아니라도 좋다. 161km를 던지는 광속 신인류 김서현의 유니폼을 가리지 않는 팬서비스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주말 3연전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양 팀은 일요일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3으로 비겼다.
승부에선 한 치의 양보도 없었지만, 훈훈한 장면이 있었다. 13일 토요일 저녁 5시 경기를 앞두고 많은 야구팬이 자녀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찾았다. SSG와 한화 유니폼을 예쁘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관중석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즐거운 주말 나들이를 만끽하고 있었다.
외야 워닝 트랙 왼쪽과 오른쪽 끝을 왕복해서 달리며 러닝 훈련을 소화하던 한화 김서현을 발견한 팬들이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이럴 때 선수들은 보통 훈련에 계속 집중하거나, 손을 한 번 흔들어 주는 정도다. 훈련이 끝난 후에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팬들이 건넨 유니폼이나 공에 사인을 해주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김서현은 조금 달랐다. 달리기 후 숨을 고르던 김서현이 관중석을 올려다보며 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굉장히 편해 보였다. 처음 보는 사이가 다 그런 것처럼, 팬에게는 선수가 어렵고 선수도 팬이 어렵다. 그런 점에서 팬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선사하는 김서현의 모습은 특별했다.
게다가, 김서현은 잊지 못할 선물도 선사했다. 팬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한 바퀴를 더 달리고 온 김서현이 SSG 유니폼을 입은 꼬마 팬을 향해 야구공을 건넸다. 고마워하는 '쓱린이'들을 향해 따뜻한 손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었든, SSG 유니폼을 입었든 어린이 팬을 대하는 김서현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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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 훌륭한 선수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야구장 안과 밖에서 초심 잃지 않는 김서현의 태도에 팬들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보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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