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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IA, 삼성이 제 자리 찾아가니 롯데가 더욱 대단해 보이는구나.
연승 효과는 컸다. 죽을 쑤던 KIA와 삼성은 5연승을 달리며 12승11패, 12승12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서고 맞췄다. 롯데는 12년 만에 리그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5월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 이 세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가장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팀은 KIA. 주말 두산 베어스 3연전을 스윕당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벌어놓은 걸 다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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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KIA보다는 낫지만, 역시 하락세다. 연승 종료 후 5월 치른 3번의 3연전을 모두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다. 9경기 3승6패. 특히 '동네북'이던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도 14일 경기 선발 뷰캐넌의 호투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믿었던 김태훈 카드가 무너지며 역전패를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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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롯데는 강팀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9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역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구나' 했다. 하지만 지난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을 2연패 후 2연승,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특히 11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는 모습은 '힘이 제대로 붙었구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8회 1점차 리드 상황서 이학주의 충격적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 힘이 빠지는 분위기였으나 이 경기 분위기를 다시 바꿔버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롯데는 KT 위즈와의 원정 주말 3연전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선발 한현희와 스트레일리가 이틀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게 고무적. 4월 모두가 부진할 때 나균안 혼자 마운드를 책임졌는데, 5월 나균안이 조금 부진하자 기다렸다는 듯 성적이 좋지 않았던 스트레일리, 반즈 등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로간의 보완이 잘 이뤄지는, 잘 되는 집안의 전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