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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벌써 두 번째 5연패다.
지난 3일 광주 롯데전에서 10대2로 대승한 KIA는 전국에 내린 비와 휴식일이 겹치며 5일을 쉬고 치른 광주 SSG전에서 3대0으로 이기며 다시 연승 흐름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10일 SSG전부터 14일 잠실 두산전까지 내리 5연패를 당했다.
두 번째 5연패, 시즌 초반 부진 때와 흡사하다. 득점권에서 터질 줄 모르는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4월 말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던 타격 사이클이 5일 휴식 뒤 사그라든 모습이 역력하다.
한 달 간 달려온 KIA 선수단의 모습엔 조금씩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가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황대인은 27경기 타율이 2할1푼1리(90타수 19안타)에 불과하고, 박찬호도 31경기 타율 2할5푼3리(99타수 25안타)다. 4월 중반 페이스가 살아나는 듯 했던 이창진도 감을 살리지 못하면서 타율이 2할3푼7리(93타수 22안타)까지 밀렸다. 1번 포수인 한승택의 타율도 1할3푼6리(59타수 8안타)에 불과하고, 힘이 돼야 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타율 2할7푼3리)도 31경기에서 홈런 2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0.393으로 전체 1위였던 팀 장타율은 0.33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초반에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KIA지만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을 골라내는 이른바 '눈야구'로 버틴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볼넷(120개→107개)이 줄고 삼진(221개→240개)이 늘어나면서 타격 부진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는 김호령(1할7푼9리) 변우혁(1할6푼9리) 김규성(1할6푼7리)도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퓨처스(2군)에서도 소위 '폭격'하는 선수가 없다보니 1군에서 대체자 역할을 할 선수가 없다.
KIA는 오는 6월 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군 복무를 마치는 최원준까지 합류하면 공수에서 크게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이어져 온 KIA 타선의 부진을 떠올려보면 두 선수의 합류가 극적인 반등을 이끌어낼지엔 물음표가 붙는다. 이런 타선 문제가 장기화되면 그 여파는 마운드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은 더 커진다. 이달 들어 KIA 마운드엔 선발-불펜 전반에 조금씩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최근 심재학 신임 단장이 취임하면서 KIA도 변화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은 역시 트레이드. 전반적으로 KIA에 유리한 판이 아니기에 출혈 감수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수만도 없다. 그나마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시점마저 놓친다면 회복 불능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그동안 밖에서 KIA의 장단점을 많이 봤다. 시즌 중간에 온 단장이기 때문에 제가 빨리 스며들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라고 밝힌 심 단장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