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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돌아왔지만 자리가 없네...' 팀이 외국인 타자에게 바라는 건 분위기를 반전시킬 시원한 장타 한 방이다. 시즌 초반 1할대 저조한 타율에 홈런은 0.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의 시원한 홈런포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18일 만에 지난 11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돌아온 오그레디는 수베로 감독의 마지막 경기 날에도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팀은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오그레이디는 마음 편히 웃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오그레디는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후디를 쓰고 굳은 표정으로 클리닝 타임 때 그라운드로 나온 오그레디는 혹시 모를 대타 기회를 위해 몸을 풀었다. 하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4대2로 리드하고 있던 8회 이진영, 유로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득점 찬스를 만든 한화. 최원호 감독은 8번 타자 박상언을 빼고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최재훈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SSG 박민호의 2구째 130km 직구에 번트를 댄 순간 타구가 뜨고 말았다. 1루수 최주환을 몸을 날려 잡아내며 한화 작전은 실패로 끝냈다. 이후 오선진이 병살타를 치며 한화는 루상의 나간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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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날도 오그레드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3일.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최원호 감독은 6번 타자 좌익수로 오그레디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4회 1사 1루 SSG 선발 송영진의 직구를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모습은 긍정적이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올 시즌 0홈런. 팀이 5대8로 뒤지고 있던 8회 1사 한화 오그레디는 SSG 노경은의 직구에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지만, 중앙 펜스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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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5번 타자 좌익수로 출장했던 한화 오그레디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은 0.125까지 떨어졌다. 반면 SSG 에레디아는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연장 12회 패색이 짙던 팀을 홈런포 한방으로 구했다.
계약금만 보면 90만 달러 오그레디와 100만 달러 에레디아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두 외국인 타자. 시즌 개막 이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극과 극이다.
한화 이글스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일지, 0홈런 1할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는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 사령탑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둔 9위 한화는 홈으로 돌아가 16일부터 2위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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