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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당장은 꿀맛 같은 휴식일 수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의 순간 에이스, 필승조, 마무리, 간판 타자가 없을 수 있다.
관중 대박이 예정됐던 어린이날 연휴 주간의 거듭된 우천 취소에 현장은 울상이다. 정규시즌 가장 큰 축제일 중 하나인 어린이날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각 구단이 애써 준비한 행사들은 다 무위로 돌아갔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시선으로 본다면, 일각에서는 한달간 숨가쁘게 달려온 시즌에 그나마 숨통을 틔우는 시간으로 여기기도 한다. 거듭된 취소에 경기감각이 우려되는 한편, 유독 부상선수가 많았던 올해 4월을 떠올리면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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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우승 문턱이 낮은 무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실업야구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왔고, 대만 역시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키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에겐 금메달시 병역 혜택이 걸려있어 타국 대비 훨씬 중요한 대회다. 때문에 한국은 박찬호가 출격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가능하면 메이저리거까지 망라한 최정예 대표팀을 출전시켜왔다. 시즌 도중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있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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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최근 6번의 아시안게임에서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 역시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홈팀인 중국의 전력이 우승후보권에 들지 못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도하 참사(2006)'처럼 미끄러진 경험도 분명 존재한다. 비록 25세 이하, 데뷔 4년차 이하 제한에 와일드카드도 3명으로 제한하며 세대교체를 외치긴 했지만. 24명 엔트리에는 그중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뽑히기 마련이다. 각 팀을 대표하는 핵심 선수들이 시즌 도중 팀을 이탈하게 된다. 우천 취소 없이 지금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유리하다는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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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198명)에는 박성한 최지훈(SSG) 이정후 김혜성 최원태(키움) 정우영 고우석(LG) 소형준 강백호(KT) 이의리 김도영(KIA) 구창모 송명기(NC) 원태인 이승현(삼성) 박세웅 나균안 한동희(롯데) 곽빈 정철원 최원준(두산) 남지민 문동주 노시환(한화) 등 각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이 총 망라돼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