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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에는 토종 좌완 선발만 3명이다. 사령탑은 "선발 5명이 전부 왼손투수라도 상관없다. 잘 던지기만 하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리고 올시즌 4번째 선발등판에서 일을 냈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4월을 보낸 팀, 전날까지 거침없이 9연승을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를 멈춰세웠다.
경기전 만난 김 감독은 "5이닝만 던져줘도 좋다. 5이닝 3실점 정도는 지금 같은 상승세의 롯데를 상대로 정말 잘 던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영철의 그릇은 생갭다 더 컸다. 롯데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팀이 10대2로 승리하면서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고, 윤영철은 데뷔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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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신인답지 않은 선수다. 커맨드가 좋고, 자신의 페이스를 잘 지킨다. 어린데도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상당하다"며 감탄했다. 이순철 해설위원 역시 "제구력이 엄청나다. 구속만 좀더 끌어올리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데뷔전이었던 4월 15일 키움전에는 3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삼성전(4⅓이닝 2실점) NC전(5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롯데전까지,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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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배포도 돋보였다. 그는 "롯데의 9연승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타자에게만 집중했다"며 웃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