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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투수도, 벤치도, 관중도 모두 집중했다.
불혹의 오승환의 첫 경험. 3일 대구 키움전. 승부는 둘째 문제였다.
역대 레전드급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 등판이 없었던 순수 클로저 출신. 40세9개월18일 투수의 첫 선발 등판이란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후 일본과 미국을 거치면서 치른 979 경기(한국 620경기+일본 127경기+미국 232경기) 모두 불펜에서 치렀다. 개인통산 980번째 등판이었던 첫 선발 등판 경기가 됐다. KBO 기준으로 621경기 만의 선발 등판. 이 역시 종전 전유수의 336경기 만의 선발등판을 넘는 신기록이었다.
마지막 선발 등판은 단국대학교 3학년 시절인 2003년 4월30일 성균관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7308일 만의 선발 마운드다.
초반 흔들렸지만 뒤로 갈수록 안정을 찾았다. 5이닝 5안타 6탈삼진 3실점.
예정 투구수 60구를 훌쩍 넘은 개인최다 73구(종전 59구). 4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 피칭 속에 무려 52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6㎞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개인 최다 5이닝(종전 4이닝)을 소화했다. 1회 김혜성에게 투런홈런, 2회 러셀에게 적시 2루타로 3실점 했지만, 2회초 2사 후부터 5회를 마칠 때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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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등판 소감에 대해 "9회 등판도 부담되지만, 1회부터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걸 느꼈다"며 "9회엔 경기를 지켜야 하지만, 선발은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에는 다시는 없을 수 있는 오승환 선발 경기란 진풍경을 보기 위해 평일임에도 1만3394명의 팬이 모였다. 삼성 팬을 위해 무리해가면서 많은 공을 던진 오승환은 "팬 여러분이 어려운 시간을 내주셔서 응원을 오셨는데 감사하다.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