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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4월 30일 SSG 랜더스전까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6리(73타수 13안타)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265, 장타율이 0.351이다. 핵심전력인 외국인 타자로는 만족할만한 성적이 성적이 아니다. 타율이 1할대를 맴돌고, 출루율은 3할을 밑돌았다.
하지만 로하스는 이런 걱정을 덜 해도 될 것 같다. 이승엽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지난 4월을 돌아보며 "로하스에겐 악몽같은 4월이었을 것이다. 4월의 마지막 날 좋은 안타를 치고 기분전환이 됐을 것이다. 오늘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했는데, 타격 연습 때 좋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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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못 한다고 질책하거나 부담감을 주기보다 마음 편하게 해줘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타자들의 마음을 이 감독보다 잘 아는 지도자가 있을까. 그는 2003년 '56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8년을 뛰었다.
지바 롯데 마린즈 소속으로 첫 해 적응과정을 거쳐,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우뚝섰다. 이 감독은 첫 시즌에 좌투수가 등판하면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코칭스태프의 신뢰 부족이 플래툰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지바 롯데를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상대가 약점을 파고들고,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하다보면 머리가 혼란스러울 것이다. 워낙 능력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적응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선수도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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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