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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IA는 좋겠네, 지옥에서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등장해서.
하이라이트는 29일 2차전이었다. 2이닝 무실점 생애 첫 홀드. 팀이 6-0으로 앞서던 7회 무사 만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오스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 간판 김현수를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모두 최지민의 자책점이 아니었다. 3점차 리드를 지키며 위기를 넘겼다는 자체가 중요했다.
그리고 8회를 세 타자로 지워버린 것도 핵심 포인트였다. 7회 추격을 한 LG가 8회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으면 후반 경기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랐다.
기대를 많이 모은 선수다. KIA가 작년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선수다. 강릉고 재학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인정알 받았다. 특히 어린 나이임에도 게임 운영에서 극찬을 받았다.
딱 하나 아쉬웠던 건 구속. 140km 초반대가 한계인 듯 보였다. 고교 무대에서는 그 속도로도 제구와 경기 운영이 된다면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힘들다. 그래서 지난 시즌부터 구속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KIA는 최지민이 선천적으로 구속을 내지 못하는 투수가 아니라, 잘 다듬으면 충분히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겨우내 쉬지 않고 질롱코리아에서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이 준비한 게 통한다는 걸 확인한 게 주효했다.
달라진 구위에 김종국 감독도 이번 시즌 처음부터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초반 4경기에서는 계속 실점이 있었다. 긴장감을 털어내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이다. 여기에 생애 첫 홀드, 150km 강속구 투수 이름표까지 붙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