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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발이 빠른 주자의 장점은 병살타와 도루자가 적다는 것이다.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배지환은 0-5로 뒤진 3회초 안타와 도루, 득점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볼카운트 1B1S에서 워싱턴 선발 조시아 그레이의 93마일 3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렸다.
배지환의 빠른 발은 9회 1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면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투쿠피타 마카노를 1루에 두고 배지환은 투수 땅볼을 쳤다. 투수 카일 피네간이 잡아 재빨리 2루에 던져 마카노가 포스아웃됐지만, 배지환은 1루에서 세이프됐다. 피네간의 송구,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CJ 아브람스의 포구 및 1루송구가 기민했으나, 1루에서는 배지환의 발이 빨랐다.
이날 현재 배지환은 도루자 1개, 병살타 1개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두 불명예 기록은 모두 지난달 1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나왔다. 당시 상황을 떠올려보자.
배지환은 2회초 1사 1루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상대 호세 우레나의 96마일 직구를 끌어당긴 것이 빠른 속도로 2루수 정면을 향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군더더기 없는 더블플레이에 배지환은 1루에서 2걸음 정도 늦었다.
그리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마카노 타석에서 2루를 훔치다 실패했다. 콜로라도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의 송구가 2루로 정확하게 전달됐다. 유격수 에제키엘 파보가 자연스럽게 배지환을 태그했다.
배지환은 올시즌 12번 도루를 시도해 11번 성공해 성공률이 91.7%에 이른다. 이날 현재 도루 10개 이상을 마크한 양 리그 8명 가운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에스테우리 루이스, 마이아매 말리스 재즈 치즈홀름 주니어와 같은 성공률이다. 도루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15번 시도해 2번 실패, 성공률 86.7%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 도루성공률은 79.3%다. 전체적으로 10번 뛰면 8번은 산다는 소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