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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거로' 1점 차 2사 1,3루→2사 만루 택한 삼성 배터리, 두산 외인타자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4-27 03:20 | 최종수정 2023-04-27 09:12


'양거로' 1점 차 2사 1,3루→2사 만루 택한 삼성 배터리, 두산 외…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로하스가 타격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28/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호세 페르난데스 대체 외인 타자 호세 로하스는 최근 두산 타선의 고민거리 중 하나. 시범경기 4할 타율과 6할6푼7리의 장타율, 4할8푼6리의 출루율은 온데 간데 없다.

정규 시즌 홈런 4개로 일발장타력은 있지만 정확도가 뚝 떨어졌다. 26일 현재 19경기 1할7푼7리의 타율에 2할6푼1리의 출루율. 정교한 중장거리를 원했던 두산의 기대감과는 아직은 다른 방향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고토 코치가 어떻게든 살려낼 것"이라며 "아직 (전 구단 상대로) 한 바퀴도 안 돌았다"며 과도기일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인내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가능할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놓아야 한다"는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날이 종종 있다.

26일 대구 삼성전이 대표적이었다.


'양거로' 1점 차 2사 1,3루→2사 만루 택한 삼성 배터리, 두산 외…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 삼성 3루수 공민규가 두산 로하스의 파울플라이 를 잡아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6/

'양거로' 1점 차 2사 1,3루→2사 만루 택한 삼성 배터리, 두산 외…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 삼성 뷰캐넌이 두산 로하스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6/

'양거로' 1점 차 2사 1,3루→2사 만루 택한 삼성 배터리, 두산 외…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 삼성 뷰캐넌이 두산 로하스를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6/
2회 무사 1루에서 뷰캐넌의 초구 커트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낼 때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두번째 타석부터 상대 배터리에 당했다. 4회 2사 후 삼진.

결정적 순간은 6회였다. 0-1로 뒤진 1사 1,3루. 믿었던 김재환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2사 1,3루에 양의지 타석. 1루주자 조수행, 3루주자는 정수빈이었다. 어떤 작전이라도 할 수 있는 빠른 발의 주자들. 양의지 타석 때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뷰캐넌 강민호 배터리와 대화를 나눴다.

선택은 고의4구였다. 어렵게 승부하며 양의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렀다.


'양거로' 1점 차 2사 1,3루→2사 만루 택한 삼성 배터리, 두산 외…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두산 양의지가 안타를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6/
1점 차 승부에 2사 1,3루 대신 2사 만루 작전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칫 한방에 최소 역전, 혹은 대량 실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힘 있는 외인타자 앞에서라면 무척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결국 양의지를 거르고 로하스를 선택하는 '양거로'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로하스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144㎞ 커터에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삼성의 모험이 성공하는 순간. 두산 벤치의 시름이 깊어지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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