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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천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 믿음이 아쉬웠다.
안우진 역시 문상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 KT의 첫 출루도 문상철이 이끌어냈다. 2회초 2사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비록 후속타자 오윤석이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킬러'의 모습은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승부는 수비가 흔들었다. 문상철이 3루수 방면 땅볼을 친 가운데 3루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안우진으로서는 지독하게도 문상철과의 악연이 이어진 셈. 그러나 이후 오윤석의 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가 됐고, 이상호의 병살타가 되면서 문상철의 출루는 빛을 못 봤다.
안우진으로서는 가장 마주치기 싫은 타자를 실점 위기에서 만나게 됐다. 안우진은 초구로 157㎞ 직구를 던졌고, 문상철의 배트는 헛돌았다. 2구 째. 그러나 문상철이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고,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3루에 있던 알포드의 스피드 역시 빠르지 않았다. 알포드가 홈으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결국 아웃. 1사 1.3루가 2사 1,2루로 바뀌게 됐다.
KT는 오윤석 타석에서 대타 김준태 카드를 꺼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준태는 7타수 6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퀴즈 실패로 분위기를 키움으로 넘어갔다. 안우진은 전력 투구를 하면서 김준태를 상대했고, 결국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결과론일 수 있는 승부. 그러나 '킬러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나온 최악의 결과는 KT로서는 아쉬운 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