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0대 중반 타자들의 전성시대? KBO리그 세대 교체, 사실 타자가 더 시급할지 모른다.
시즌 초반 홈런 1위는 두산 양석환이다. 홈런 5개를 친 양석환이 1위에 올라있고, 2위는 4홈런의 LG 박동원과 채은성 그리고 두산 로하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 이원석의 초반 약진도 눈에 띈다. 이원석은 타율 3할7푼으로 리그 4위, 출루율에서도 0.500으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 1위인 양석환이 장타율 부문에서도 1위(0.597)에 올라있다.
1988년생인 김현수는 올해 만 35세, 1990년생인 채은성은 33세다. 최 정은 1987년생으로 36세, 1986년생인 이원석은 37세다. 최다 안타 공동 3위인 삼성 구자욱도 30세로 어느덧 30대 타자 대열에 진입했다.
최다 타점 공동 4위인 LG 문보경(23세)이나 도루와 득점 1위인 키움 김혜성(24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최상위권 지표들을 30대 중반의 타자들이 휩쓸고 있는 셈이다.
최근 몇년간 키움 이정후와 KT 강백호 등 20대 초반의 젊은 타자들이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 시즌 이정후가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전체 타격을 리드하는 20대 타자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시즌 초반인만큼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그만큼 타격에 있어서는 베테랑 타자들이 더 빨리, 더 이른 시기에 자신의 정립을 증명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또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는 투수들과 달리, 타자들의 경우 신인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더 어렵고 힘들다. KIA 김도영처럼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등 다른 변수로 이탈한 사례도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는 고민이 된다. 국제 대회에서의 실패로 걱정이 가장 컸던 투수 부문은 오히려 대형 유망주들이 활약을 해주고 있는 반면, 대형 타자들의 성장 속도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당장 올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고, 김현수를 비롯한 국가대표 단골 타자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세대 교체가 힘겹게 느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