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새로운 왼손 에이스 김윤식(23)은 올시즌을 앞두고 팀내에서 깜짝 놀랄 선택을 했다. 등번호로 47번을 택한 것.
김윤식은 애리조나 캠프 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달고 싶었던 번호였다.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47번을 달고 더 잘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상훈 선배님께 직접 47번을 달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47번 달고 더 씩씩하게 던져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했다. "작년에 상대방 에이스와 맞대결 할 때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는 김윤식은 "이번에도 즐기겠다"라며 47번에 대한 애정을 말했다.
사실 초반엔 걱정이 많았다. WBC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한국에 돌아온 뒤 2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1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조기 교체됐었다.
|
5회초에도 마운드에 선 김윤식은 2사후 박건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4번 윤형준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5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3-1로 앞서 승리요건을 갖추고 6회초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G는 9대4로 승리하며 단독 1위가 됐고, 김윤식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위기를 헤쳐나갔다. 마치 다가오는 저주를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었다.
아직은 아슬아슬하다. 위기 때마다 보이는 김윤식의 등번호 47번이 걱정으로 다가오다가도 그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에선 듬직함이 느껴진다. 김윤식이 47번의 저주를 깨고 확실한 47번의 새 주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