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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고영표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KBO리그 이적 이후 지난 2시즌 동안 추신수는 고영표에게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한개도 치지 못했고, 볼넷조차 없었다. 삼진만 7개를 당했다. 고영표만 만나면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추신수와 고영표의 2023시즌 첫 대결이 빨리 성사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신수가 처음으로 웃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b2s에서 4구째를 타격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시작부터 산뜻했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고영표의 제구 난조로 몸에 맞는 볼을 얻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유를 물으니 추신수는 웃으며 "오늘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추신수는 "투수와의 상대 전적은 마인드 컨트롤 같은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치는 투수를 만났을 때는, 2S로 몰려있어도 언제든 안타를 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내가 약한 투수를 만났을 때는 과거 상대 전적을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특별히 뭘 준비하거나 변화를 준 건 아니다. 그냥 내 스스로 믿는 그런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좋은 기분까지 숨길 수는 없다. 추신수는 "사실 경기 중에 (상대 포수)장성우에게 '나 오늘 생일이다'라고 이야기 했다"며 웃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