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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구단들이 FA와 협상을 할 때 가장 면밀하고도 신중하게 살피는 게 바로 부상 여부다. 부상 경력과 현재 몸 상태를 따져 계약기간과 연봉을 정한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부상 위험이 높으면 거액을 만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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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구단은 20일 최지만의 아킬레스건 부상 상태를 공식 발표했다. 수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최소 8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구단은 최지만이 스프링트레이닝 때 아킬레스건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시범경기에서 다친 게 최근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악화됐다는 것이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이 없다.
좌투수에 약하다는 이유로 플래툰 방식을 꾸준히 적용받았고, 부상이 잦았다. 다른 건 몰라도 부상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치명적 약점이다.
최지만이 아킬레스건을 다친 건 데뷔 이후 처음이다. 2019년 7월 탬파베이 시절 왼쪽 발목, 2020년 9월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던 최지만은 2021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시즌 중에는 사타구니와 햄스트링 부상을 잇달아 입는 등 그해에만 3차례 IL에 올랐다.
그리고 작년 4월 말에는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직후 인천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9년 이후로 따지면 이번이 7번째 IL 등재다.
최지만은 올시즌 9경기에서 타율 0.125(32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볼넷을 한 개도 얻지 못하고 삼진 15번을 당해 타격감이 최악인 상황에서 부상까지 입은 것이다.
올해 말 FA 협상에서 당당해지려면 복귀 후 건강한 몸으로 성적을 다시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