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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가 마침내 역사적인 기록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1884년 유니온 어소시에이션 소속의 세인트루이스 마룬스가 올린 20연승이다.
탬파베이는 13경기를 내리 이기는 동안 101득점, 30실점을 기록했다. 득점은 30개팀 중 최다이고, 실점은 최소다. 투타에서 탬파베이를 넘볼 팀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각 지구 5위팀들과 13경기를 갖고 모두 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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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이전 두 팀의 사례를 들여다보자. 1982년 애틀랜타와 1987년 밀워키는 13연승을 내리 승리한 뒤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했을까.
우선 1982년 애틀랜타는 89승73패로 NL 동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렇다고 지구 우승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13연승 후 곧바로 5연패를 당했고, 5월 한 달 동안에는 11승15패로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6~7월 2개월 동안 34승20패를 마크하며 압도적인 레이스로 다시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으나, 8월 이후 LA 다저스의 추격을 거세게 받았다.
애틀랜타는 8월 11연패의 늪에 빠져 지구 2위로 내려앉더니 이후 다저스와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했다. 그러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7승3패로 뒷심을 발휘해 다저스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동부지구 1위를 확정짓고 NL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NLCS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패로 무릎을 꿇어 탈락했다.
그래도 애틀랜타는 나은 편이다. 1987년 밀워키는 개막 13연승을 달리고도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양 리그가 동부와 서부 2개 지구 각 1위팀이 리그챔피언십시리즈를 치렀다. 그러니까 지구 1위를 해야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얻던 시절이다.
밀워키는 13연승을 포함해 4월 한달 간 18승3패를 마크하며 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2위와는 4경기차였다. 그런데 5월 들어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5월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12연패를 당하며 쌓아놨던 승수를 모두 잃어버렸다. 그러면서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고, 직후에도 다시 6연패를 당해 5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6월 초 6연승으로 기운을 차려 3위를 회복했지만, 이후 3,4위를 오르내리다 결국 동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간판타자 폴 몰리터가 5월 한 달 동안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몰리터는 그해 44경기나 결장했다. 또한 장기 레이스는 로테이션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해 밀워키는 테디 히구에라, 빌 웨그먼, 후안 니베스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이 허술했다.
탬파베이는 15일부터 동부 라이벌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3연전을 벌인다. 탬파베이의 진짜 경기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리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