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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는 6개월간 144경기를 치르는 고된 대장정이다. 한두명의 슈퍼스타만으론 승리할 수 없다.
아직 아쉬움도 남았다. LG 이적 이후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어느덧 35세,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고픈 속내가 간절하다.
12일 부산 사직구장. LG는 롯데 자이언츠와 장장 4시간3분의 정규이닝 혈투를 벌인 끝에 12대8로 승리했다. 8회말 고승민의 3점포로 롯데가 승부를 뒤집었지만, 9회초 김현수의 결승 투런이 터지며 LG가 떠나가던 승기를 다시 휘어잡았다.
기적 같은 혈투 끝 역전승에도 김현수는 열정이 넘쳤다. 그는 홈런 타석에 대해 "이겨서 기분이 좋다. 멀리 들어오는 공보다는 몸 가까이 들어오는 공을 치자고 생각했다"면서 "(김원중은)직구와 포크 둘다 좋은 선수다. 운 좋게 걸렸고,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김원중이 빠르게 준비하다보니 포크에서 실투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1호포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타율을 3할7푼5리(40타수 15안타)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서고 있다. 김현수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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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직 타격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고,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설 때는 덕아웃에서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캡틴'의 마음가짐도 잊지 않았다. 김현수는 "(오)지환이가 잘해주고 가서 임시주장직을 편하게 하고 있다"면서도 "팀에 부상이 많아서 어수선 할 수 있다. 버티기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보여줘야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부산까지 원정온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작년보다 잘하고 싶다. 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