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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은 역시 에이스였다.
올 시즌 안우진은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전이었던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내줬을 뿐 삼진 12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마운드를 버텼다.
2경기 선발투수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줬지만, 안우진이 받은 건 승리 없는 1패 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은 두 경기 잘 던졌는데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라며 "1선발의 숙명"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첫 승을 향한 여정. 안우진은 1회부터 괴력을 발휘했다. 1사 후 2번타자 허경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5구 째 160㎞의 직구를 꽂아넣었다. 트랙 기준으로는 159.8㎞의 공. KBO PTS 기준으로는 158.2㎞의 직구였다. 다만 이 공은 안타로 이어지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앞선 두 차례와 같은 삼진쇼는 없었지만, 두산 타자를 안정적으로 지워나갔다. 3회와 5회에는 삼자범퇴를. 6회에는 첫 볼넷이 나왔지만, 후속타자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각정을 바랐던 타선은 이날 다소 늦게 터졌다. 5회 임병욱의 안타와 김휘집 이지영의 볼넷 뒤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냈다.
7회초 키움은 이형종과 김태진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하면서 안우진에게 3점의 지원을 안겼다.
총 91개의 공을 던진 안우진은 7회말 김동혁과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키움 타자들은 8회 6점을 뽑아냈고, 그제서야 안우진도 마음 편하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키움으로서도 이날 승리를 값졌다. 9대2로 승리를 잡았고,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승(6패) 째를 수확했다. 안우진은 시즌 첫 승의 맛을 3경기 만에 볼 수 있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