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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센가 고다이(30)가 뉴욕 메츠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을 달궜던 '유령 포크'는 미국에서도 유효한 모양새다.
최고 98마일(약 158㎞)의 강렬한 직구에 날카로운 스위퍼(투심 그립의 슬라이더)와 커터, 포크볼이 어우러졌다. 특히 포크볼이 맹위를 떨쳤다. 6개의 삼진 중 4개의 결정구가 포크볼이었다.
6회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마이애미 타선을 3안타 3볼넷으로 잘 막았다. 지난 3일(5⅓이닝 1실점)에 이어 마이애미 상대로만 2연승이다. 평균자책점은 1.59(11⅓이닝 2자책)가 됐다. 2경기에서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메이저리그 탈삼진 1위로 올라섰다.
메츠는 센가가 삼진을 잡을 때면 별명인 '유령'이 전광판에 등장한다. 센가는 "처음 봤을 땐 놀랐다. 이렇게 나 한사람을 위한 연출을 해주다니 무척 고맙고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메츠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시티필드의)열기가 굉장하다. 응원 덕분에 잘 던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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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육성선수 신화의 주인공이다. NPB 육성선수 출신 최다승(13승), 육성선수 첫 일본시리즈 선발투수, 육성선수 첫 노히트노런 등의 이정표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2011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이해 소프트뱅크는 센가 외에도 '가이 캐논' 가이 타쿠야, '국가대표 유틸리티' 마키하라 타이세이를 육성선수로 뽑았다.
데뷔초 최고 152㎞의 직구를 앞세워 셋업맨으로 활약했지만, 고교 시절 투수로 뒤늦게 전향한 탓인지 부상이 잦았다. 하지만 2015년 선발투수 겸 롱맨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해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했고, 이듬해인 2016년 12승3패 평균자책점 2.61(3위), 탈삼진 181개(2위)를 기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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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의 원투펀치가 흔들리는 상황. 센가가 메츠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