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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나가는 오타니 'WAR 양리그 단독 1위', 벌써 MVP 예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4-06 17:03 | 최종수정 2023-04-06 17:05


치고 나가는 오타니 'WAR 양리그 단독 1위', 벌써 MVP 예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치고 나가는 오타니 'WAR 양리그 단독 1위', 벌써 MVP 예감?
같은 날 선발등판한 오타니가 3회말 투구를 하고 있다. USATODA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6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투타서 맹활약하며 4대3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 2사구를 내주는 불안함 속에서도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올렸다. 특히 3-1로 앞선 7회초 2사 1,2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결정적인 타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이 이어진 7회말 2점을 추격해 와 오타니의 마지막 타점이 더욱 값졌다.

오타니는 올시즌 도입된 피치 클락 규정을 마운드와 타석에서 한 번씩 위반하는 진기한 경험도 했다.

1회말 칼 롤리 타석에서 초구를 20초 내에 던지지 못해 볼 1개가 주어졌고, 6회초 타석에서는 초구를 맞기 전 투수의 피칭 제한 시간 잔여 8초 안에 타격 준비를 못 마쳐 이번에는 스트라이크 하나를 먹고 시작했다.

피치 클락은 사실 타자보다 투수에게 좀더 가혹하다. 이날 오타니가 1~3회 초반에 6개의 4사구를 몰아서 내준 것도 피치 클락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오늘 가장 힘들었던 건 직구 커맨드가 잘 안 된 것이다. 경기 내내 나한테 가장 큰 문제였다. 카운트 중간에 직구 스트라이크를 더 던질 수 있었다면 모든 게 더 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타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 중반 안정을 찾고 4~6회, 나머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주도권을 유지했다.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오타니는 평균자책점 0.75, 12이닝 동안 탈삼진 18개, WHIP 1.000, 피안타율 0.128, 9이닝 탈삼진 13.5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286(21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OPS 0.971을 마크했다. 아직 시즌 극초반이라 타이틀 순위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나, WAR을 살펴봤다.


팬그래프스 WAR(fWAR)에서 오타니는 0.8로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로 나타났다. 타자로 0.2, 투수로 0.6을 마크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fWAR 0.8로 오타니와 같은 수치지만, 순위는 오타니가 1위다. 로버트 주니어는 6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 5득점, OPS 0.963을 기록 중이다.

이어 뉴욕 양키스 게릿 콜, 마이애미 말린스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 LA 다저스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 양키스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 등 4명이 나란히 0.7을 마크 중이다.

양 리그 주요 MVP 후보로 꼽히는 양키스 애런 저지(0.3),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0.4),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0.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0.4), 다저스 무키 베츠(0.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0.6),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0.6) 등은 순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다.

MLB.com이 지난달 29일 87명의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편집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오타니는 압도적인 차이로 아메리칸리그 MVP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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