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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7일 잠실 SSG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LG 덕아웃. 전날 조금 부진했던 투수 이야기에 LG 염경엽 감독은 "과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염경엽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은 지난해 KBO 기술위원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기 전 아마추어 선수 후보군을 추릴 당시 박명근이 포함돼 있었다.
염 감독은 "그 당시 나하고 양상문 감독님 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때 안 봤으면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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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구위, 공격적인 성향에 빠른 퀵 모션까지 장점을 두루 갖춘 유망주. 프로 팀 캠프 합류는 성장의 기폭제였다.
체인지업을 보강하며 급성장 했다. 염경엽 감독의 안목과 준비 덕분이었다.
염 감독은 "캠프 때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구종이 가장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체인지업만 던지면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문제가 없겠다 싶더라. 그래서 코치들한테 '체인지업을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명근은 시범 3경기에서 8⅓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2개,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16.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과감한 피칭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 초반에는 좌타자한테만 던지다 우타자한테도 체인지업을 쓰더라.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이 선수가 멘탈이 좋다는 게 경기하는 모습이 무척 공격적이다. 어제 무사 3루에서 실점하지 않는 장면은 열아홉살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