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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답지 않은 복덩이" AG 아마 대표 후보로 맺은 인연과 아찔함 "그때 못 봤더라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3-28 02:15 | 최종수정 2023-03-28 05:25


"열아홉 답지 않은 복덩이" AG 아마 대표 후보로 맺은 인연과 아찔함 …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박명근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20/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7일 잠실 SSG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LG 덕아웃. 전날 조금 부진했던 투수 이야기에 LG 염경엽 감독은 "과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내 "좋은 이야기 합시다"라며 화제를 돌린다. '좋은 이야기' 대상은 루키 박명근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팀까지 온 게 행운이었다. 사실 3라운드(27순위)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1~2라운드에서 당연히 빠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염경엽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은 지난해 KBO 기술위원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기 전 아마추어 선수 후보군을 추릴 당시 박명근이 포함돼 있었다.

염 감독은 "그 당시 나하고 양상문 감독님 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때 안 봤으면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인연 덕분에 박명근은 3라운더 신인 임에도 해외 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라온고 당시 모습을 본 것도 인연이었다. 알고 있었으니 '캠프에 무조건 넣으라'고 했다. 사실 우리 팀 구성상 3라운드 신인이 캠프에 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열아홉 답지 않은 복덩이" AG 아마 대표 후보로 맺은 인연과 아찔함 …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4회말 2사 3루 김준완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박명근이 1루를 바라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26/
2023년 LG 신인 중 1군 스프링캠프 참가선수는 박명근이 유일했다.

강한 구위, 공격적인 성향에 빠른 퀵 모션까지 장점을 두루 갖춘 유망주. 프로 팀 캠프 합류는 성장의 기폭제였다.

체인지업을 보강하며 급성장 했다. 염경엽 감독의 안목과 준비 덕분이었다.


염 감독은 "캠프 때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구종이 가장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체인지업만 던지면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문제가 없겠다 싶더라. 그래서 코치들한테 '체인지업을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명근은 시범 3경기에서 8⅓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2개,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16.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과감한 피칭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 초반에는 좌타자한테만 던지다 우타자한테도 체인지업을 쓰더라.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이 선수가 멘탈이 좋다는 게 경기하는 모습이 무척 공격적이다. 어제 무사 3루에서 실점하지 않는 장면은 열아홉살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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