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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번 만은 빼주세요." "너 4번이야."
사실 오지환 본인은 물론 팬들에게도 4번 타자는 분명히 낯선 자리다.
오지환이 데뷔 이후 4번 타자로 선발로 나선 게 딱 3경기 뿐이었다. 2021년 10월 2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었다. 지난해엔 6월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과 9월 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두차례 4번 타자로 출전했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주로 5번 타자로 나서 25개의 홈런을 때려내 팀내 홈런 1위에 전체 홈런 3위에 올랐고, 87타점으로 팀내 타점 2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개의 도루로 생애 처음이자 지난시즌 유일한 20(홈런)-20(도루) 클럽을 달성하면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염 감독은 "지환이에게 4번 쳐라고 하니 지환이가 4번만은 빼달라고 하더라"면서 "지환이는 6번이 좋다고 하는데 내가 계속 4번 쳐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염 감독은 "지환이는 2번, 4번, 5번을 칠 수 있다"라면서 상황에 따라 타순 조정 가능성도 비쳤다.
2009년 입단했던 유망주가 최고 유격수로 등극하더니 6년간 124억원의 역대 LG 최고 몸값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점점 LG의 상징이 되는 오지환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