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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한국야구를 '숙명의 라이벌' 혹은 '숙적'이라고 지칭하며, 경계했던 일본까지 '더 이상 라이벌로 볼 수 없다'며 선을 긋는다. 같은 선상에서 언급되는 것 조차 못마땅한 눈치다. 한국프로야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참담한 현실을 재확인했다.
그렇다고 실패에 발목잡혀 끌려다닐 수는 없다. 실패를 통해 자성하고, 고민해 발전의 계기로 삼으면 된다. 1라운드 탈락에 실망한 팬들은 관심을 놓지 않았다. KBO리그 시범경기가 진행중인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18일 시범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엔 총 2만4052명이 입장했다. 대구구장(삼성 라이온즈-KT 위즈)에 7131명, 대전구장(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에 5078명,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에 5018명, 광주구장(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에 4174명, 창원구장(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에 2651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4810명이 봄날 야구를 즐겼다.
대전구장의 시범경기 입장요금은 성인 기준 5000원(내야 지정석)~1만원(중앙탁자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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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이정후는 올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한국프로야구 최고타자의 마지막 시즌이다.
4개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해 팀을 일신했다. 두산 이승엽, 삼성 박진만, NC 강인권, LG 염경엽 감독이 팀에 맞는 색깔있는 야구로 경쟁했다.
또 하위권 팀들이 적극적으로 외부선수를 영입해 전력 평준화를 이뤘다. 한 KBO리그 구단 감독은 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가 승률 4할2푼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열한 경쟁이 리그 경쟁력 제고로 연결된다.
팬들은 프로야구를 외면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에 상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계속해서 '우물안 개구리'에 머문다면, 프로야구까지 소수의 팬들이 즐기는 '마니아 스포츠'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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