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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질투도 느끼기도 했는데…."
1-2로 지고 있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이 돌아온 김건희는 1B2S에서 4구 째를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그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키움은 9회초를 무실점으로 지켜내며 승리를 잡았다. 키움의 시범경기 첫 승.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김건희는 프로에서 첫 안타맛을 느꼈다.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 투수로 ⅓이닝 1안타 2볼넷 1사구 4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13일과 15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건희는 "처음에는 프로의 쓴맛을 보고 벽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투수와 타자는 다른 것이니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 보이자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결과가 있어서 나에게는 잊지 못할 뜻깊은 추억이 될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건희는 "나가서 한 번 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질투도 한 거 같다"라며 "나도 올라가서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시범경기 동안 김건희는 투·타 겸업을 이어갈 예정. 그는 "마운드에서는 자신잇게 잘 던지자고 생각했다. 첫 등판에서는 뭔가 쫓기는 기분이었다. 나의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팀에 민폐를 끼쳤다는 생각도 했다.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다. 고등학교 때는 잘했다고만 했는데 프로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더 숙여야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