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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평일 낮에 펼쳐진 시범경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탈락으로 축 처진 분위기.
양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큰 한 해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고승민 황성빈이 눈을 떴고, 올해는 윤동희 김민석을 향한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두산도 최승용 김동주 안재석 김대한 송승환 양찬열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인다.
14일에도 입장 관중 수가 1000명을 넘겼다. 이날은 FA 3인을 비롯한 이적생 효과가 폭발했다. 전날 두산에 3대5로 역전패했던 롯데는 이날 8대4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한현희의 4이닝 2안타 무실점 쾌투, 노진혁의 3점포, 유강남의 그랜드슬램, 이정훈 안권수의 활약 등이 인상적이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고승민의 1루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다. 1루수로서의 볼핸들링이나 풋워크가 돋보인다는 평. 윤동희는 외야수로만 출전중이지만, 서튼 감독은 "유격수나 3루에서 펑고받는 윤동희를 보여드리고 싶다. 외야에서도 타구판단, 첫발 스타트, 효율적인 움직임이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결국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잠재력 증명은 끝났고, 이제 실전을 통해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는 롯데의 판단이다. 특히 서튼 감독은 롯데의 중견수 자리에 "안권수 윤동희 김민석의 경쟁과 조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승리를 따낸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가진 재능을 경기중에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번만 딱 터뜨려주면 한단계 올라설 선수들"이라며 신예들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편으론 "기다리는 선수들이 많다. 기회를 줄 때 잘 잡아야한다. 그게 프로"라는 말도 덧붙였다.
"바람도 좀 불고 쌀쌀했는데, 역시 부산은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마! 마!' 소리가 크더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으로서 야구팬들께 조금 더 수준 높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절대 나태해지지 않는 경기를 통해 관중들이 지루해지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시기 바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