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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왜 아무도 안 반겨주지?' 시범경기 첫날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린 오그레디가 더그아웃에서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친 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한화 오그레디가 좀처럼 터지지 않던 장타에 답답한 표정을 짓다 홈런포 한방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그레디는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 타율 0.184, 4홈런, 12타점, 마이너리그 통산 658경기 타율 0.256, 91홈런, 345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123경기 타율 0.213, 15홈런, 46타점을 올리며 미국과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 정교한 타격은 아니지만 배트에 걸리며 넘어갈 정도로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춘 타자라는 평가다.
KBO리그 시범경기 첫날부터 4번 타자로 출전한 오그레디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의식한 듯 힘껏 배트를 돌렸다. 1회말 1사 2,3루에서 KIA 선발 임기영의 몸쪽 높은 공에 반응했지만, 결과는 포수 뜬공이었다.
이후에도 1루수 땅볼, 유격수 뜬공으로 3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난 오그레디는 답답한 듯 잠시 타석에서 배트를 머리 위로 들고 있다 나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오그레디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6회말 1사 2루 2B 2S. 한화 오그레디는 KIA 좌완 김기훈의 141km 몸쪽 높은 코스에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힘껏 돌린 배트 중심에 제대로 찍힌 타구는 우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직전 타석까지 결과가 좋지 않아 답답한 표정을 짓던 오그레디는 짜릿한 투런포를 터뜨린 뒤 힘차게 베이스를 돌았다. 홈에 도착한 오그레디는 혀를 내밀며 엉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더그아웃에 들어선 오그레디. 시범경기지만 KBO 첫 홈런을 터뜨린 루키에게 신고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과 일본 야구를 이미 경험한 오그레디도 당황한 듯 허공에 손을 흔들며 나홀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반대편까지 나홀로 세리머니를 이어가던 오그레이디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그제야 환호성을 지르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올 시즌 FA로 이글스에 합류한 채은성도 오그레디의 뒤통수를 치며 홈런포를 축하했다. 이런 방식의 축하를 처음 받는 듯 오그레디는 또 한 번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미소 지으며 동료들과 홈런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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