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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역대 한국 야구 대표팀 사상 가장 호화로운 내야진으로 주목받았다. 현역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 겸 테이블세터진은 일본에서도 경계대상 1순위였다.
하지만 에드먼은 지난 10일 일본전에서 출루없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송구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이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 처리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가뜩이나 긴장한 우리 대표팀에 불안감을 높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이내 콜드게임 위기까지 몰린 4-13 대패라는 현실이 됐다.
대회 전부터 에드먼과 눗바의 '대리 한일전'도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눗바는 한국전에서 타격에선 7타수 3안타, 수비에선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를 해내며 맹활약했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몸에맞는볼 후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는 등 '사무라이 재팬'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더 중요한 건 김하성-에드먼 키스톤을 활용하다보니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인 김혜성과 오지환을 쓰지 못한다는 것. 김혜성은 1타석 1볼넷, 오지환은 1타수 무안타 1타점이 전부다. 투수진의 경우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선발과 불펜 예정 투수를 바꿔서 기용하는 시도가 있었다. 반면 타선은 타순도, 선수도 고정됐다.
일본 매체들은 "한일전 후 눗바는 전세계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다. 에드먼은 그렇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버가 수비불안을 노출하고 있다"며 혹평을 이어갔다.
한국의 최대 기대 포인트에서 어느덧 아픈 손가락으로 변해버린 'ML 키스톤'이 남은 체코, 중국전에서 보여줄 반전을 기대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