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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마이너스 효과' 한국, '의도적 도발, 공-수 맹활약' 눗바 농락에 당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3-11 09:46 | 최종수정 2023-03-11 09:46


'에드먼 마이너스 효과' 한국, '의도적 도발, 공-수 맹활약' 눗바 농…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경기 전 한국 에드먼과 일본 눗바가 인가를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대했던 '에드먼 효과'는 없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전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

연습경기도 첫 경기 호주전도 신통치 않았지만 벤치는 변함 없는 믿음을 보였다. 상대 팀 일본 톱타자는 세인트루이스 동료 라스 눗바였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 상대 투수 공략이란 점에서 톱타자 맞대결은 중요했다.

결과는 에드먼의 완패였다. 타선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일본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4타수무안타 1삼진. 3회 우익수 쪽 직선타가 가장 잘 맞힌 타구였다.

한국이 3-4로 역전을 허용한 5회 무사 1루에서는 2구째 번트에 실패한 뒤 강공으로 전환했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흐름상 무척 아쉬운 장면이었다. 에드먼의 기용으로 대표팀 내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 중 하나였던 김혜성은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에드먼 마이너스 효과' 한국, '의도적 도발, 공-수 맹활약' 눗바 농…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1,3루 일본 눗바가 한국 김윤식의 투구를 몸에 맞은 후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0/
반면, 눗바는 0-3으로 뒤지던 3회말 무사 1,2루에서 번트 실패 후 강공으로 전환해 적시타로 일본에 첫 득점을 안기며 역전의 선봉에 섰다. 4타수2안타 1타점 2득점. 6-4로 앞선 6회 무사 1,3루에서는 김윤식의 패스트볼에 등을 맞은 뒤 배트를 던지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보호장구를 풀면서 출루하는 내내 투수를 노려보며 도발했다.

2점 차 무사 1,3루에 일부러 상대 타자를 맞힐 투수는 없다.


그럼에도 눗바는 의도적 도발로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윤식의 심리를 흔들었다. 평정심을 잃은 김윤식은 결국 곤도 겐스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승부가 갈린 6회 대량 실점의 출발이었다.

수비에서도 에드먼과 눗바의 명암이 엇갈렸다.


'에드먼 마이너스 효과' 한국, '의도적 도발, 공-수 맹활약' 눗바 농…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2회말 한국 1루수 박병호가 일본 오시다의 땅볼타구를 잡은 2루수 에드먼의 송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0/

'에드먼 마이너스 효과' 한국, '의도적 도발, 공-수 맹활약' 눗바 농…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일본 중견수 눗바가 한국 김하성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0/
에드먼은 설상가상 자신의 강점인 수비마저 불안했다.

0-0이던 2회 1사 후 요시다 마사타카의 어려운 땅볼을 잡은 뒤 악송구를 범해 2루까지 내보냈다. 선취점을 내줄 뻔 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견제구 포구를 정확히 못해 공을 흘리는 모습도 두차례나 포착됐다.

반면 눗바는 4-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완벽한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온 몸을 날려 잡아내는 슈퍼캐치로 실점을 막았다. 못 잡았다면 1사 2,3루 역전찬스가 될 수 있었던 상황. 직후 이정후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졌지만 한국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역전 흐름이 눗바의 슈퍼캐치에 가로 막히는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절친 동료 사이인 에드먼과 눗바. 한국과 일본으로 갈린 WBC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소속팀과 팀과 함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말았다. "1년 내내 놀릴 권리"의 내기 승자는 눗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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