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대했던 '에드먼 효과'는 없었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 상대 투수 공략이란 점에서 톱타자 맞대결은 중요했다.
결과는 에드먼의 완패였다. 타선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일본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4타수무안타 1삼진. 3회 우익수 쪽 직선타가 가장 잘 맞힌 타구였다.
|
2점 차 무사 1,3루에 일부러 상대 타자를 맞힐 투수는 없다.
그럼에도 눗바는 의도적 도발로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윤식의 심리를 흔들었다. 평정심을 잃은 김윤식은 결국 곤도 겐스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승부가 갈린 6회 대량 실점의 출발이었다.
수비에서도 에드먼과 눗바의 명암이 엇갈렸다.
|
|
0-0이던 2회 1사 후 요시다 마사타카의 어려운 땅볼을 잡은 뒤 악송구를 범해 2루까지 내보냈다. 선취점을 내줄 뻔 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견제구 포구를 정확히 못해 공을 흘리는 모습도 두차례나 포착됐다.
반면 눗바는 4-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완벽한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온 몸을 날려 잡아내는 슈퍼캐치로 실점을 막았다. 못 잡았다면 1사 2,3루 역전찬스가 될 수 있었던 상황. 직후 이정후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졌지만 한국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역전 흐름이 눗바의 슈퍼캐치에 가로 막히는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절친 동료 사이인 에드먼과 눗바. 한국과 일본으로 갈린 WBC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소속팀과 팀과 함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말았다. "1년 내내 놀릴 권리"의 내기 승자는 눗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