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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야마 히데키 감독(61)이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를 일본대표팀 명단에 올렸을 때,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은 베테랑도, 경력이 화려한 스타 선수도 아니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눗바는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2할2푼8리,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눈에 띄지만, 매우 평범한 성적이다.
일부 일본프로야구의 레전드급 야구인은 언론 매체를 통해 '왜 미국 국적의 외야수를 뽑았는지 모르겠다'며 대표팀 예상 라인업에서 그를 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1,2차전을 치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대략 요약하자면 '몰라봐서 미안하다, 눗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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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방을 기점으로 일본 타선이 터졌다. 2번 곤도 겐스케(30·소프트뱅크)가 중견수쪽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3회말 4점을 뽑아 4-3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 사구로 출루한 눗바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2안타 1타점.
중견수로 나서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빗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안타가 됐다면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는 전날 중국전에서도 호수비로 찬사를 받았다. 빠른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가 인상적이었다.
눗바는 중국전에서 두 차례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기회를 만들었다. 내야 안타를 만들고,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눗바의 전력질주가 팀 승리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첫날 2안타 경기를 했다. 1,2차전에서 8타수 4안타 1타점, 4사구 3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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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