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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해 12월 FA 협상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머드급 계약 조건을 거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저지의 에이전트가 공식 확인한 사실이다.
샌디에이고는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저지가 구체적 협상을 벌인 세 번째 구단이었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를 가장 먼저 만난 저지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자이언츠 구단의 래리 베어 CEO, 파란 자이디 사장, 게이브 캐플러 감독과 식사까지 하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며칠 뒤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샌디에이고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인 것이다.
다시 말해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 구단보다 저지를 더 극진히 대접했다는 얘기다.
저지는 왜 샌디에이고의 러브콜을 뿌리쳤을까. 저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직후 FA 계약을 묻는 질문에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내년 양키스가 우승 행사를 벌일 때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지난 달에는 "우리가 매년 우승에 관한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특히 올해는 말이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양키스를 떠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을 지렛대 삼아 양키스의 조건을 8년에서 9년으로 높였다고 보면 된다.
저지가 만약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김하성과 함께 월드시리즈를 꿈꿨을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