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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동료될 뻔했던 저지, 왜 그는 SD의 5488억을 거절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10 18:11 | 최종수정 2023-03-10 18:11


김하성 동료될 뻔했던 저지, 왜 그는 SD의 5488억을 거절했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0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회 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가고 있다. 저지가 지난해 12월 FA 협상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2년 4억1500만달러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해 12월 FA 협상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머드급 계약 조건을 거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저지의 에이전트가 공식 확인한 사실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PSI 스포츠매니지먼트의 페이지 오들이 샌디에이고 구단으로부터 4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며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 12년 동안 총 4억1500만달러(약 5488억원)를 받는 조건이었다'고 보도했다. 오들은 저지의 에이전트다.

저지는 지난해 12월 21일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공식 계약했다. 평균 연봉은 4000만달러로 샌디에이고가 내민 3460만달러보다 높으나, 총액은 5500만달러가 적다. 당시 샌디에이고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9년 3억6000만달러를 최종 오퍼했지만, 저지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저지가 구체적 협상을 벌인 세 번째 구단이었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를 가장 먼저 만난 저지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자이언츠 구단의 래리 베어 CEO, 파란 자이디 사장, 게이브 캐플러 감독과 식사까지 하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며칠 뒤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샌디에이고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인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 구단은 당시 저지와 에이전트, 가족과 애완견을 모두 전세기에 태워 탬파베이에서 샌디에이고로 모셔왔다'면서 '이들은 펫코 파크에서 3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는데, 피터 시들러 구단주와 AJ 프렐러 단장, 조시 스타인 부단장, 발 멜빈 감독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 구단보다 저지를 더 극진히 대접했다는 얘기다.

저지는 왜 샌디에이고의 러브콜을 뿌리쳤을까. 저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직후 FA 계약을 묻는 질문에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내년 양키스가 우승 행사를 벌일 때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지난 달에는 "우리가 매년 우승에 관한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특히 올해는 말이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양키스를 떠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을 지렛대 삼아 양키스의 조건을 8년에서 9년으로 높였다고 보면 된다.

저지가 만약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김하성과 함께 월드시리즈를 꿈꿨을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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